맡기다 맞기다 맏기다

한글은 발음할 때와 직접 글로 쓸 때 형태가 다른 경우가 많아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맡기다'와 '맞기다' '맏기다'도 그 중 하나의 예 입니다.
한글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배우기 쉽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한국어로 들어가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언어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맡기다 vs 맞기다 vs 맏기다, 맞는 표현은?
'맡기다' '맞기다' '맏기다' 중 올바른 한글 맞춤법 표현은 오직 하나, '맡기다' 뿐이며, '맞기다'와 '맏기다'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도 않은 잘못된 표현들 입니다.
'맞기다'와 '맏기다'는 '맡기다'를 발음하는 와중에 잘못 쓰여지는 표현들로, 사실 '맡기다'는 '맏끼다'로 발음 됩니다.

'맡기다'는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담당하게 하다] [어떤 물건을 보관하게 하다] [주문 따위를 하다] 등 '맡다'의 사동사로써의 역할을 합니다.
사동사(使動詞)란?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동사를 말합니다.(↔피동사, 주동사)

'맡기다'는 '매끼다'로 잘못 쓰여지기도 하는데, '매끼다'는 강원, 전라, 경상, 충청 등을 비롯해서 심지어 제주까지도 쓰는 사투리로, 'ㅣ' 모음 역행동화의 영향을 받습니다.
'ㅣ' 역행동화란? 후설모음 'ㅏ, ㅓ, ㅗ, ㅜ'이 그 뒤에 이어지는 전설모음 'ㅣ'에 동화되어 전설모음 'ㅐ, ㅔ, ㅢ, ㅟ'로 바뀌어 발음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곰팡이, 다리미, 손잡이, 아기, 아지랑이, 어미, 지팡이, 지푸라기, 창피하다, 학교' 등을 '곰팽이, 대리미, 손잽이, 애기, 아지랭이, 에미, 지팽이, 지푸래기, 챙피하다, 핵교' 등으로 말하는 것은 모두 'ㅣ'모음 역행동화의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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